퇴계이황선생 영정

退溪先生年譜
  연보 1
  연보 2
  연보 3
  연보 4
선생의 생애와 학문
  一. 생애편
  1. 태어나신 환경
  2. 어진 천품
  3. 부단한 탐구
  4. 벼슬길
  5. 인재양성,도덕교육
  6. 원숙한 인간상
  7. 조용한 최후
  二. 학문편
  1.선생이 남긴 저술
  2. 선생의 학문적전승
  3. 선생의 학문

 

퇴계 선생의 생애와 학문

 

 

  2. 어진 천품


  퇴계선생의 일생을 요약한 연보의 8세조에 다음과 같은 두 가지 기록이 적혀 있다.


둘째 형이 칼로 손을 베었을 때 선생이 형을 붙들고 울었다. 어머니께서 「너의 형은 손을 베었는데도 울지 않는데 너가 왜 우느냐?」고 하셨다. 이에 대답하여 말하기를 「형이 비록 울지는 아니 하지마는 피가 이렇게 흐르니 어찌 그 손이 아프지 아니하겠습니까?」고 하였다.


선생은 온순하고 공손하고 겸손하고 공경스러워서 어른에 대하여 조금도 게으른 모습을 보이지 아니하였다. 비록 한 밤중에 깊이 잠들었을 때라도 어른이 부르면 곧 깨어나 재빠르게 응답하되 대단히 조심스러웠다. 이러한 태도는 이미 6․7세때 부터 그러하였다.


  위의 두 기록은 극히 간단한 것이지만 퇴계선생의 타고난 어진 천품을 이해하기에 충분하다. 막상 손을 베인 형은 울지 않는데 흐르는 피를 보고 형이 얼마나 아픈가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는 어린 퇴계선생의 어진 마음, 이것이 퇴계선생이 타고나신 마음 바탕이었다. 나중에 퇴계선생이 이기(理氣) 가운데 이(理)를 강조하시고, 그 이의 순선무악(純善無惡), 즉 순수하게 착하고 악함이 없다고 역설하신 그 이론적 근거가 이미 퇴계선생이 타고난 언품 속에 깃들어 있었다고도 할 수 있다.

  퇴계선생이 태어나신 온혜리 노송정의 퇴계선생 태실 문앞에는 성림문(聖臨門)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성인이 오신 문」이라는 뜻이다. 그 연유는 퇴계선생의 어머니께서 퇴계선생을 잉태하셨을 때 공자가 그 문앞에 와 서 계신 꿈을 꾸었다는 것이다. 흔히 위대한 인물을 잉태할 때 상서로운 꿈을 꾼다고 하거니와 퇴계선생이 태어나실 때 공자가 오신 꿈을 꾸었다는 것은 또한 우연한 일이 아니라고 할 것이다.

  위에 인용한 둘째 항의 기록도 퇴계선생의 천품을 이해하기에 넉넉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5․6세때 부터 그렇듯 온순하고 공손하고 겸손하고 공경스러워서 언제나 어른 앞에서 민첩하게 행동했다는 것, 그것이 꼭 남이 가르치고 시켜서 되는 일일까? 그 천품이 그러했던 것이다.

  연보의 6세 때의 기록에 또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이웃에 천자문을 가르칠만한 노인이 있어 선생이 그에게 가서 글을 배웠다. 아침에 일찍 세수하고 빗질하고 그 집 문밖에 이르러서는 속으로 그 전날 배운 바를 몇 번 외어 본 후에 들어가 엎드려 절하되 마치 위대한 스승을 모시듯 하였다.


  이러한 태도는 학문하는 태도와도 관계되는 것이나 먼저 그 성품의 문제를 들 수 있다. 조용․침착하고, 신중한 그의 천품을 잘 드러낸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집에서 이미 넉넉히 외운 전날의 공부이지만 스승 앞에 나아감에 앞서 다시 한번 확실하게 외어보는 그 신중성, 그것이 여섯살의 어린 퇴계선생의 모습이었다.

  이러한 점으로 미루어 보면 퇴계선생은 그 천품이 위대한 학자 또는 성자다운 자질을 타고 나신 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천품을 가졌기에 그의 삼촌인 송재공은 늘 「우리 집안을 빛낼 사람은 바로 이 아이이다」고 하면서 퇴계선생을 칭찬하고 사랑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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